- 영화 제목 : 에놀라 홈즈
- 개봉 : 2020.09.23
- 감독 : 해리 브래드비어
- 출연 :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샘 클라플린, 헬레나 본햄 카터 外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모험, 범죄, 드라마
- 국가 : 영국
본 포스팅은 영화 초반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엄마가 사라졌다.
주인공 '에놀라 홈즈'(밀리 바비 브라운)는 '홈즈' 가문의 막내딸이다. 그녀의 아빠는 그녀가 갓난아기였을 때 돌아가셨고, 두 오빠는 일찍 집을 떠나 엄마 '유도리아 홈즈'(헬레나 본햄 카터)와 에놀라 단둘만 남게 되었다. 유도리아는 평범한 엄마가 아니었는데, 그 시절 여느 엄마들과 같이 그녀에게 조개 껍데기 엮기나 수놓는 연습 같은 건 시키지 않았다. 대신, 독서나 과학, 운동 등 갖가지 육체적일 뿐만 아닌 정신적인 훈련을 함께했다. 유도리아는 에놀라가 집에선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해도 되고, 어떤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고 가르쳤다. 에놀라에게 엄마는 그녀의 친구이자 전부였다. 하지만 유도리아는 개인의 사생활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고, 에놀라와 모든 걸 함께 공유하진 않았다. 어느 날 에놀라가 말소리를 듣고 따라간 곳엔 유도리아와 여러 명의 여성이 함께 모여 무언가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유도리아는 염탐하는 에놀라가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방문을 닫았다. 현재로부터 일주일 전, 에놀라가 16살이 되는 7월의 생일날 아침 그녀의 엄마가 사라졌다. 유도리아는 에놀라에게 줄 작은 선물을 보모 아주머니에게 맡기며 티타임 때 그녀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선물 안에는 꽃말이라고 적힌 수첩과 직접 만든 카드들이 몇 장 있었고, 이 선물을 현명하게 쓰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혼자가 된 에놀라에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던 두 오빠가 찾아온다. 에놀라는 기차역으로 '마이크로프트 홈즈'(샘 클라플린)과 '셜록 홈즈'(헨리 카빌)을 마중 나가는데, 서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터라 두 오빠는 에놀라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윽고 에놀라가 인사를 하자 마이크로프트는 에놀라의 행색에 기겁한다. 사실 에놀라는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데, 자전거로 기차역에 오던 도중 넘어져 몰골이 말이 아닌 상태였다.
2. 19세기 영국 여성의 지위
집에 방문한 마이크로프트는 어질러져 있는 집안 상태에 말을 잇지 못한다. 그리고 셜록과 함께 유도리아가 어디로 갔는지 추리하기 시작한다. 셜록은 여러 가지 정황상 그녀가 납치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은 당구를 치며 자신들의 어머니가 대체 뭘 하려는 속셈인지 생각해본다. 마이크로프트는 어머니가 이 집에서 에놀라를 키우겠다고 하여 16년 동안 자기 집을 내어줬고 돈까지 털어갔다며 역정을 낸다. 그런 마이크로프트에게 셜록이 일침을 가하고 둘은 실랑이를 벌인다. 마이크로프트는 우리에게 두 가지 문제가 당면했다고 하며 첫 번째는 에놀라를 보낼 기숙학교를 찾아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머니를 찾는 것이라 말한다. 첫 번째 문제는 마이크로프트 자신이 풀어야 할 문제이며 오래된 옛 친구가 도와주기로 하여 해결이 됐고, 두 번째 문제는 셜록에게 해결하라고 한다. 마이크로프트는 에놀라를 배운 거 없이, 초라한 차림새에 예의도 모르는 천방지축 망나니라 하며 확고한 훈육이 필요하다 한다. 동시에 드세고 위험천만한 어머니가 천방지축 딸을 길러 낸 것이라 한다. 반대로 셜록은 그녀가 똑똑해 보인다고 맞받아친다. 기숙학교 교장 미스 '해리슨'(피오나 쇼우)이 찾아와 에놀라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그리곤 몸의 치수를 재더니 실망스럽다고 말하며 란제리로 부풀려야겠다고 한다. 에놀라는 이런 해리슨의 행동에 언짢아하며 그런 허무맹랑한 옷 속에 갇혀 살기는 싫다고 하자, 이런 옷은 네가 상류 사회 안에서 수많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자유를 준다고 한다. 해리슨은 자신의 기숙학교에서 에놀라를 훌륭한 숙녀로 성장시킬 것이라 한다. 화가 잔뜩 난 에놀라는 해리슨에게 아주머니네 황당한 학교에 가는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해리스는 그녀의 뺨을 때린다. 에놀라는 두 오빠에게 찾아가 제발 자신에게 이러지 말라며, 그냥 이곳에서 행복하게 내버려 두라 한다. 그러자 마이크로프트는 에놀라에게 넌 이제 성년이 되었으니 신부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곤 현재 상태로는 도저히 남편을 맞이 할 가망이 없다고 한다. 에놀라는 셜록에게 큰 오빠를 말려 달라 애원하지만 네 보호자는 형이라며 미안하다고 답한다. 마당에서 셜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에놀라는 셜록의 말에서 엄마를 찾을 단서를 생각해 낸다. 그리곤 엄마가 남긴 선물을 다시 펼치고 단서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단서를 따라 찾아간 곳엔 돈과 엄마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는데, 에놀라는 메시지를 읽고 '우리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 있어'라는 말을 떠올린다. 에놀라는 셜록이 어렸을 적 입던 옷을 꺼내 입고 남장을 한 뒤 엄마를 찾아 몰래 집을 나선다.
3. 셜록 홈즈에게 여동생이?
<에놀라 홈즈>는 '낸시 스프링거'의 탐정 소설 시리즈 <The Enola Holmes Mysteries>의 '사라진 후작'을 원작으로 '셜록 홈즈'에게 여동생이 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영화다. 19세기 영국 배경으로 그 당시 있었던 여성의 참정권 투표가 중심 사건에 있는 내용으로 여성들의 지위를 탈피하고자 하는 페미니즘 요소가 있다. 남녀 성차별 문제는 아직까지도 현대 사회에서도 큰 이슈이다. 가정환경이 어떻냐에 따라 아이의 성격이나 인성이 결정되는 부분이 많기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주입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령 여자아이는 무조건 핑크 남자아이는 무조건 파랑 이런 식의 주입 말이다. 아이가 보라색을 고를 수도 검은색을 고를 수도 있을 텐데 그러한 선택지 없이 처음부터 넌 여자니까/남자니까 이거야/이렇게 해야 돼하고 지정해준다면 그것이 바로 성차별로 가는 뿌리가 아닐까 한다. 추리도 추리이지만 출연 배우들이 거의 다 알법한 인물들이어서 볼만했고 내용 전개도 신선하고 좋았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이고, 현재 2탄도 제작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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