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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록

영화 <노바디> : 평범한 가장의 비밀스러운 과거

 

 

  • 영화 제목 : 노바디
  • 개봉 : 2021.04.07
  • 감독 : 일리야 나이슐러
  • 출연 : 밥 오덴커크, 코니 닐슨, RZA 外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코미디, 액션
  • 국가 : 미국

 

본 포스팅은 영화 초반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지루한 일상 속 내려앉은 불씨 하나

한 취조실에 상처투성이 중년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참치 통조림 한 캔을 따고 품속에서 고양이를 꺼내 먹이를 준다. 맞은편에 앉은 형사들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누구냐고 묻는다. 중년 남성이 대답하려던 찰나 영화 제목인 '노바디'가 뜨며 영화가 시작된다. 주인공 '허치 맨셀'(밥 오덴커크)은 매일 아침 눈뜨면 운동하고, 쓰레기차를 놓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텀블러에 타간 커피를 마시며 버스를 타고 공장으로 출근해 묵묵히 일하고, 귀가 후 저녁을 먹고 잠이 드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평범하고도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중년 남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 잠든 시각 집에 강도들이 침입한다. 경찰에 신고하려는 허치는 강도들에게 발각되고 만다. 원하는 걸 모든 주겠다는 허치에게 강도들은 현금을 내놓으라 한다. 하지만 허치는 자신이 체크카드만 사용하고 현금은 식탁 위 쟁반에 들어있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강도들은 쟁반 속 현금을 갈취하고 충분하지 않았는지 허치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도 강탈해간다. 시계를 훔쳐 가는 찰나 허치는 한 강도의 손목에 새겨진 문신을 보게 된다. 그리곤 허치의 결혼반지까지 강탈해가려는 강도들과 대치 중인데, 그 순간 허치의 아들 '블레이크'(게이지 먼로)가 강도 중 한 명에게 달려들었다. 허치와 대치 중이던 강도는 블레이크에게 총을 겨누며 놓지 않으면 쏘겠다고 한다. 허치는 골프채로 아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강도를 내리치려던 순간 돌연 아들에게 붙잡고 있는 강도를 놓아주라 한다. 그렇게 반항 한번 하지 않고 순순히 강도들을 보내준다. 블레이크는 용기 있게 나선 자신과 달리 강도를 제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은 허치를 못마땅해한다. 사건을 수습하러 온 경찰들마저 허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고 보니 허치의 어이없는 실수로 피자박스가 차고 문에 끼였고, 하단 틈새로 강도들이 침입한 것이다.

 

2. 점점 타오르는 불꽃

다음 날, 블레이크는 학교 과제로 참전 용사에 관한 리포트를 써야 하는데 허치를 인터뷰해도 될지 묻는다. 허치는 자신이 감찰관이었기 때문에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을 거라 하고, 이에 아내 '베카'(코니 닐슨)는 진짜 군인이었던 삼촌과 인터뷰하라고 한다. 허치는 친할아버지 또한 참전 용사이셨다며 할아버지를 인터뷰해 보면 어떻겠냐고 말한다. 하지만 블레이크는 이미 삼촌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였고, 허치에겐 그냥 한번 얘기해본 것이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나선 허치에게 옆집 사는 남성은 어젯밤 일에 대해 안부를 묻고,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물려받은 차라며 자랑한다. 출근한 허치에게 처남인 '찰리 윌리엄스'(빌리 맥크래런)가 다가와 조카 블레이크에게 전해 들었다며 어젯밤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러곤 허치에게 권총 하나를 주며 '머리에 총알 박는 것만큼 빠른 제압 방법은 없어'라고 말한다. 총이 싫다고 말하는 허치에게 좋든 싫든 꼭 필요하다며 누나를 잘 지켜달라고 한다. 허치는 총을 한참 바라보다가 냉장고에 넣어버린다. 공장 사장이자 장인어른인 '에디 윌리엄스'(마이클 아이언사이드)는 어젯밤 일에 대해 전투 경험이 없는 허치가 최선을 다한 것이라 말하며 격려해준다. 그리곤 회사를 인수하고 싶어 하는 허치에게 자신이 일궈온 것보다 제시한 액수가 적다며 더 많은 돈을 가져와야 넘기겠다고 말한다. 허치는 업무 내내 어젯밤 강도에게서 본 문신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어디론가 비밀스럽게 연락한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공식적으로 죽은 인물이라 한다. 둘은 곧이어 어젯밤 있었던 강도 침입 사건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평범한 중년 가장일 뿐인 허치는 내용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본 내용을 분석하고 총기의 종류와 브랜드까지 맞춘다. 알고 보니 허치의 집으로 침입했던 강도들은 범죄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었고, 겨누고 있던 총엔 총알이 없는 상태였다. 허치는 이런 사실을 알아채고 그들을 순순히 풀어준 것이다. 수화기 너머의 남성은 허치에게 행여 허튼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허치는 퇴근 후 아버지인 '데이비드'(크리스토퍼 로이드)가 계신 요양원에 들러 안부를 묻고 저녁을 차려드린다. 집으로 돌아온 허치에게 딸 '애비'(페이즐리 캐더래스)가 자기 고양이 팔찌가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얘기한다. 어디 있었냐고 묻는 허치의 말에 식탁 위 쟁반에 들어있었다며 강도들이 혹시 훔쳐가진 않았는지 걱정한다. 이에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허치는 집을 박차고 나가 그의 아버지에게 다시 찾아간다. 그리곤 옷장 속에서 재킷을 꺼내 입고 낡은 상자 하나를 꺼내는데, 그 안엔 총 한 자루와 돈, 신분증이 들어있다. 'FBI 수사관 데이비드 맨셀'이라고 적힌 신분증과 총, 돈을 모두 챙긴 허치는 아버지에게 할 일이 좀 있다며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나선다.

 

3. <존 윅>과 <데드풀2> 제작진들의 만남

필자는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존 윅> 같은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보게 됐는데, 예상한 것과는 결이 조금 달랐지만 그럼에도 아주 재밌게 보았다. 본 영화는 <존 윅> 시리즈의 각본을 쓴 '데릭 콜스태드'와 <데드풀2>를 제작했던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이 함께했다. 제작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존 윅> 같은 액션 장면에 <데드풀> 같은 코믹 요소들이 잘 합쳐졌다. 초반만 보면 단순 범죄 스토리 같지만, 장르가 코미디 액션인 것처럼 격렬한 액션 속에 웃긴 포인트들이 많이 있어 재밌게 볼 수 있다. 답답한 부분 없이 시원한 장면들이 많고, 무엇보다 배경음악이 액션 보는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준다.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매우 추천한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쿠키영상도 한 개 있으니 끝까지 챙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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