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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록

영화 <악인전> : 천안 연쇄살인 사건이 모티브가 된 스토리

 

 

  • 영화 제목 : 악인전
  • 개봉 : 2019.05.15
  • 감독 : 이원태
  • 출연 :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外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 범죄, 액션
  • 국가 : 한국

 

본 포스팅은 영화 절반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실제 연쇄살인 사건 각색 영화

<악인전>은 2005년 실제 발생했던 <천안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각색한 영화이다. 다만, 극 중 등장인물 이름이나 배경은 모두 가상이고 수사 방식과 범행 동기 또한 실제 사건과는 다르게 연출되었다. 영화에서 범행 시 차를 들이받아 운전자를 밖으로 유인하는 수법 정도만 따온 것이라고 한다. <천안 연쇄살인 사건>은 2005년 2월부터 12월까지 10달에 걸쳐 천안 일대에서 일어난, 4인조 연쇄살인 사건이다. 모두 금전을 노린 범행이었고, 총 9명이 살해되었다. 살인 9건을 비롯해 인질강도 1건, 강도상해 2건, 강도미수 1건, 특수절도 1건 등 무려 18건에 달한다. 4명의 범죄자 중 주범이었던 김종인은 2007년 2월 25일 충남 천안시 성거읍 천안 구치소 내 수감실에서 침낭 자크 줄을 이용해 자살을 기도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고 한다. 발견 당시 김 씨의 수감실에서는 '내 죄를 용서해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건의 주범에게는 대개 법정 최고형이 선고되었기에 이를 두려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법원은 남은 3명에 대한 여죄를 모두 인정하여 공범 라재영과 김기운에게 무기징역, 이기준에게는 징역 7년 형을 선고하였다. 현재 라재영과 김기운은 수감 중이며 이기준은 2012년 만기 출소하였다.

 

2. 형사와 조직폭력배의 공조

2005년 여름 늦은 밤, 어둡고 한적한 도로에 두 차량이 지나간다. 이윽고 두 차량간 후방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목덜미를 잡으며 차에서 내린 앞 차량 운전자는 충돌 부위를 열심히 촬영한다. 지켜보고 있던 뒤 차량 운전자는 갑자기 칼을 꺼내 앞 차량 운전자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다. 다음날, 충남 천안 경찰서 강력 3팀 소속 '정태석'(김무열) 형사는 '배순호'(김윤성) 형사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한다. 가는 도중 길가에 어슬렁거리는 건달들을 발견하고 조직폭력배 '장동수'(마동석)가 운영 중인 불법 게임장을 덮친다. 조폭 조직원들은 이 사실을 장동수에게 알리고, 장동수는 경찰 내에서 자신의 뒤를 봐주고 있는 '안호봉'(유승목) 팀장에게 잘 좀 처리해달라고 부탁한다. 정태석은 안호봉 팀장의 재촉으로 다시 사건 현장을 둘러보던 중 피해자 차량 뒤 범퍼에서 사고의 흔적을 발견한다. 한편, 장동수는 또 다른 조직폭력배이자 사업 경쟁 상대였던 '허상도'(유재명)를 만난다. 허상도와 격한 대화를 나눈 장동수는 혼자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데, 누군가 후방에서 차를 들이받는다.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온 장동수는 담배를 피우며 충돌 부위를 살펴보곤 크게 문제가 없으니 돌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뒤 차량 운전자는 칼을 꺼내 들더니 다짜고짜 공격한다. 조폭 우두머리인 장동수는 이에 지지 않고 뒤엉켜 싸우다가 범인에게도 칼을 한 방 찌른다. 도망친 범인은 멈추지 않고 직접 상처를 치료한 뒤 근처 민가로 향해 한 노인을 무참히 살해해버린다. 장동수를 공격한 게 허상도의 짓이라 생각한 장동수의 부하들은 허상도의 조직을 습격한다. 하지만, 수술 후 깨어난 장동수는 자신을 공격한 범인이 조직폭력배가 아니라고 한다. 사건은 수사하던 정태석은 안호봉 팀장에게 이번 사건이 연쇄살인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지만, 팀장은 이를 무시한다. 답답한 정태석은 결국 장동수를 찾아가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공조를 제안한다. 경찰과 조폭의 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궁금하다면,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3. 잘나가는 마동석 배우

개봉한지는 조금 됐지만, 요즘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 있어 보게 되었다. 아마도 마동석 주연인 <범죄도시 2>가 인기리에 절찬 상영 중이어서 마동석 배우의 다른 작품들도 뜨는 것 같다. 마동석 배우는 주로 형사나 조폭이 등장하는 액션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데, 이번엔 형사가 아닌 조폭으로 등장한다. 필자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먼저 보고 <악인전>을 봐서 그런지, 선입견이 생겨버려 조폭이긴 하지만 뭔가 선한 조폭 같다는 느낌을 영화 내내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마동석 배우 특유의 연기 톤이나 풍채 등이 조폭 두목으로서 충분히 압도되게 했다. 영화 속 범인 역할인 김성규 배우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 특히 마동석 배우와 마주치는 장면에선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김무열 배우 역시 열정 넘치는 형사 연기를 잘해준 것 같다. 범죄, 액션 장르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악인전>은 개봉 당시 해외 리메이크 버전도 제작하기로 발표했었던 것 같은데,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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